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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자연보호중앙회는 1986년, 환경부 제29호에 등록된 사회단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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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7월 2017년
    전국자연보호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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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아이즈]이슈진단 '봄바람 맞으며 씽씽~자전거가 달린다'-건강·친환경·절약…자전거가 '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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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이득수 기자 = 중국이 개혁개방을 하고 산업화 되기 이전에 중국을 상징하는 풍경의 하나가 자전거 대열이다. 천안문 광장 앞 대로를 꽉 메운 자전거 군중들의 대열은 우선 엄청난 숫자에 보는 이를 놀라게 한다. 도로가 차도가 아니라 요즘 말로 하면 자전거 전용도로나 다름없었다. 중국의 명물이면서 가난을 상징하는 풍경이기도 했다. 

    당시 중국에서는 자전거가 메인 교통수단이었고,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고 업무 보는 게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이런 풍경은 1990년 중후반까지도 흔히 볼 수 있었다. 서울과는 너무나 다른 중국적인 풍경이 신기하면서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를 보는 ‘우월감’을 느끼는 사람도 많았을 것이다.

    중국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도로는 자전거 숫자만큼이나 늘어난 자동차로 메워져 교통체증까지 빚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대중교통의 적으로 찍한 자전거가 대로에서 사라진 베이징은 서울이나 다름없는 현대적 도시가 됐지만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의 인구밀집지역은 매연에 찌든 도시가 되고 말았다. 

    70년대 말, 80년데 초까지만 해도 자전거가 등하교와 짐 운반용으로 널리 쓰였던 서울이 뒤늦게 ‘자동차 운행을 줄이고 자전거를 타자’고 외치며 수백억~수천억원대의 예산을 들여 자전거 진흥책을 쓰고 있듯이 중국도 역시 막대한 돈을 써가며 ‘다시 자전거 도시로 돌아가자’는 캠페인을 벌일 때가 곧 올 것이다. 서울처럼 울퉁불퉁하고 고갯길이 많은 것과는 달리 사방 수백리가 완전 평지에 가까운 북경에서 자전거는 아주 편리한 교통수단이다. 이런 자전거를 추방한 중국은 사실 크게 실수한 셈이다. 돈을 아무리 들인다고 해도 원 상태로 되돌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의 자전거 붐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자전거 선호도에 따른 것이다. 건강에 좋다는 점 때문에 정부의 캠페인이 없는 상태에서 이용자가 확산됐고, 정부와 지자체는 자전거도로를 만든다, 주차시설을 만든다고 나섰지만 시민들의 트렌드를 따라가기에 헉헉대고 있는 형국이다.

    ◇ 자전거 타기의 미덕

    도시에서 자전거를 탄다는 것은 많은 미덕을 갖고 있다. 우선 건강에 좋다. 비만 고지혈증 당뇨 고혈압 등 웬만한 성인병 발병 요인들이 자전거를 타면서 현저히 감소되는 효과를 봤다는 사람들이 많다.

    자전거는 또 다이어트 효과가 뛰어나다. 헬스클럽마다 에어로 바이크를 빠짐없이 갖추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전거로 매일 출퇴근을 하면서 80㎏이던 체중이 1년 만에 60㎏ 대로 빠졌다는 사람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유산소운동은 웨이트 트레이닝처럼 근육을 키워주지는 않는다. 그래서 경륜선수가 아닌 이상 아무리 자전거를 타도 다리에 근육이 생기고 굵어질 염려는 없다고 한다. 

    자전거가 갖고 있는 친환경 교통수단이라는 미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큼직한 자가용에 혼자 타고 가며(기사가 있는 경우는 2명) 화석연료를 소비하고 온실가스를 내뿜는 자가용 출근족들을 몰아내기 위해선 자전거가 최고다. 

    자전거는 다리의 힘만으로 걷는 것보다 5배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시속 30㎞로 달리는 자전거 베테랑들도 얼마든지 볼 수 있다. 이 정도면 러시아워 때는 버스는 물론 지하철이나 택시보다 빠르다고 할 수 있다. 자동차 1대가 보통 1년에 2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데 비해 자전거는 단 1g의 공해물질도 내지 않는다.

    전국자연보호중앙회 유명재 사무총장은 “자전거의 동력은 사람의 다리 힘이다. 자동차는 화석연료를 동력으로 쓰면서 각종 오염물질을 내뿜고, 에너지 효율도 자전거의 300분의 1밖에 안 된다”며 “우리나라처럼 에너지 부존자원이 빈약하고 좁은 나라에서는 자전거가 해답이 될 수 있다”고 자전거 예찬론을 폈다. 

    이 밖에도 자전거가 갖고 있는 미덕은 많다. 자전거 마니아들은 “자전거를 타면 교통비 지출을 줄여줘 지갑을 두둑하게 해주고, 타는 순간부터 판단력과 순발력, 균형 감각이 놀랍게 향상되며, 동호인 활동을 통해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게 된다는 것, 그리고 조금 느리게 주위를 둘러보며 살아가는 삶의 여유를 안겨준다”고 강조한다. 

    한국교통연구원의 국가교통DB센터가 2011년 5월에 내놓은 ‘7개 도시(서울시와 6개 광역시)의 지난 10년간 자전거 통계에 따르면 통행수단 분담률이 자전거가 0.9%에서 2.5%로 약 3배 증가했다. 대구가 1.4%에서 3.8%로 증가해 가장 높았고, 서울은 0.7%에서 2.8%로 늘어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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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고 쇼핑, 여행, 운반 등의 업무를 보는 이용자들이 이처럼 증가하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서울에서 자전거를 탄다는 것은 아직은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더욱이 출퇴근 하는 건 큰 맘 먹지 않으면 안 된다. 차도에 자전거 전용로를 만들어놓은 곳은 많지 않고, 인도에 자전거전용차선을 표시하는 선을 그어놨지만 보행자들과 부딪치기 십상이다. 

    송파에서 서초동으로 출퇴근하는 한 자출족은 “차도에서는 버스 트럭 승용차가 자전거를 장애물 정도로 인식하고 경적을 울려 겁을 준다. 또 길가에 무단 주차된 차량들, 갑작스레 앞에서 우회전 하는 차량들 때문에 생명의 위협까지 느껴야 한다”고 불평한다. 

    정부와 지자체가 자전거 타는 사람이 증가했으니 자전거전용도로를 만든다고 법석만 떨었지 고작 인도에 선을 그어놓고 주차대를 설치해 놓는데 그쳐 세부적 안전도 측면에서는 문제가 산적돼 있다. 자전거의 교통 분담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좀 더 치밀한 전용로 확보는 물론, 차량 운전자들에 대한 ‘자전거 배려하기’ 등 안전 교육과 법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시급하다.

    ◇정부의 자전거 정책 

    4대강 자전거길을 비롯해 자전거 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행정안전부는 지난 해 말에 남한강 자전거길과 새재 자전거길을 개통함으로써 국토종주 자전거 시대를 완성했다. 행안부는 ‘국가 자전거도로 기본계획’을 수정?보완해 전국을 자전거길로 연결하는 전국 순환망 위주의 계획에 국토종주자전거길을 반영해 추진하고 있다.

    기본 방향은 국토종주 자전거길과 배후 도심지역간의 연계를 강화해 KTX역, 버스터미널, 전통시장 등에의 접근노선을 구축하고, 지역의 문화관광자원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도하도록 할 방침이다. 

    2010년 6월에 수립한 국가자전거도로 기본계획에 따르면 2019년까지(10년간) 총1조205억 원(국비 지방비 각 50%)를 투입해 총 2175㎞의 자전거 인프라를 확충한다. 대상 지구는 15개 시?도 56개 시?군?구이다.

    현재 완성된 ‘한강~낙동강 종주노선’은 인천 서해갑문~남한강~충주 탄금대~새재길~낙동강 상주 상품교~부산 을숙도에 이르는 702㎞ 이다. ‘4대강 종주노선’은 한강(북한강 평창강 지류 포함)307㎞, 금강(미호천 갑천 유동천 지류 포함) 271㎞, 영산강(섬진강 등 포함) 416㎞, 낙동(금호강 남강 황강 등 지류 포함) 598㎞, 새재길 100㎞ 등 총연장 1692㎞이다.

    행안부는 또 올해까지 자전거 이용 활성화 성공모델을 구현하는 것이 가능한 안산 강릉 증평 아산 군산 순천 구미 창원 진주 등 전국 9개 도시를 자전거 거점도시로 육성해 자전거도로 조성, 공공자전거 보급, 주차장 등 편의시설 건설, 기존도로 정비, 안전시설 확충 등 자전거 인프라를 지원한다. 향후 지자체와 협조해 불편사항을 해소하는 한편 지속적인 자전거 행사를 진행해 세계인이 찾아오는 또 하나의 한류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4월22일 ‘자전거의 날’을 맞아 행안부와 국토해양부 문화관광부가 공동 주최하는 제4회 대한민국자전거 축전이 인천 아라빛 섬 광장(정서진)에서 열린다. 자전거동호인 시민 학생 등 5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4대강 자전거길 통합개통식도 열려 각 수계별로 자전거 퍼레이드도 진행된다. 


    leeds@newsis.com 
    ※이 기사는 뉴시스 발행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268호(3월19일자)에 실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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